탈도 많고 말도 많았지만, 힘든 만큼 소중한 경험이 되었던 ABeam Consulting 인턴을 떠나면서..
이곳이 여의도에서 내 자리이다. 물병과 무음으로 해놓은 휴대폰, 항시 충전중인 아이팟..
오른쪽에 꽂은 이어폰(그곳에는 분명 이바디나 퀸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으리라)
저 안약 두개는 인턴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눈에 염증났을때 그 약.
이제는 노련하게 내 손에 익은 HP 노트북.. 항상 전원을 켜면 레지스트리를 삭제하고 알약을 돌린 후에 일을 시작하고, 이녀석의 인터넷 주소창 밑에는 연결로 네이버, 다음, 야후의 빠른 검색 사이트와 구글이 들어있었지... 왼쪽 밑에 빠른 실행에는 오피스와 인터넷, 메모장, 작업문서 보관 폴더, 그림판 등이 들어있었다. 저 노트북 만으로 나의 모든 업무를 파악할 수 있달까..
선생님들이 프린트 하시면 그거 갔다줄수도 있고.. 뭐 나쁘진 않았던듯.
순서대로 내 자리, 문쌤이랑 유쌤자리.
나에게 친절하게(?) 잘해주셨던 분들이시다.
문쌤한테는 담배를 한 두갑정도 뜯어내고 나왔어야 되는데. 아 아쉽당.
컨설턴트들의 작업환경(?)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걸까? 하여튼 책상위에는 온갖 스트라베이스 자료나 각종 문헌, 책 등등등..
IPTV 사업계획서 TFT.... 흑. 종료시가 8월 예정이라니.. 엉엉
강쌤과 이은아쌤 자리..
강쌤은 가장 힘들 타이밍에 적절히 연수를 받으러가셨다. 흑.
그래서 강쌤 자리에는 간식들이 덩그러니..
사진은
"민쌤, 혹시 가족들 남은 사람없어요?" 오늘도 이 질문을 수줍게 물어보실 것만 같은 이은아쌤.
퇴근하면서 KT 사옥.
이제 추억의 장소가 되어버렸다. 2호선 타고 갈때마다 이 건물이 보이는데.
뭐랄까. 감회가 새롭다.
버스타러 가는 퇴근 길...
사람 쩌는 영등포 역에서 하차한다.
이런 기사만 보면 귀가 솔깃. 이제 제법 알아들을 수 있다.
음음음. 요즘 SK가 하나포스를 사들여서 브로드앤티비인가 뭔가를 내는 바람에 힘들게 만든 보고서가 미완성처럼 보이거나 옛날 자료처럼 보이겠다.. 라는 생각이 종종 드는 요즘이다.
자, 이제 본사로 가서 인턴 증명서를..
이곳이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
여기는.. 음.. 맨날 밤늦게 나와서 담배피던곳. 흑.
ABeam Consulting의 본사는 ING나 골드만삭스와 같은 유수의 기업들이 포진해있는 흥국생명 빌딩에 있다. 흥국생명 빌딩하면.. 일요일밤 11시에 닭을 사들고 찾아갔던 기억이나 꾸벅꾸벅 졸면서 새벽 마지막에 불다끄고 퇴근했던 기억이 난다.
흥국 생명 빌딩의 자랑 '해머링맨' 세계 유명 도시에 하나씩 있는 거대 조형물이라고 한다.
커다란 모터로 저 손이 움직이면서 마치 망치질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처음에 상무님이 "건물 앞에 망치질 하는 동상 있어요"라고 해서 열심히 찾았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공사중이라 망치를 들고 있지 않았던게 문제였지만- -;;
나름 문화광장이라고 무진 애를 쓰며 공사를 했던 곳이 얼마전에 완성됐다. 내가 이 공사의 시작과 끝을 봤다는게 참 기분이 묘하긴 하지만 어쨋든 이 쬐끄만데 뭐 볼게 있다고 오세훈 시장 및 주요 인사들이 와서 축하행사도 열었었다.
어쨌든 나는 직장이었다보니- 별다르게 감회가 없다.
스타벅스 - 크림&에스프레소와 담배꽁초를 보면 문쌤이 생각난다.
전날에 밤새고 정신 못차리고 있을 쯤에 문쌤이 건네주던 스타벅스.. 한캔에 1500원 정도하는 상당히 고가의 음료수임에는 분명하다. 달고.. 달고.. 그리고.. 야근은 쓰다 ㅠㅠ
상무님의 무차별 심부름에 이곳을 얼마나 왕복했던가.
씨티 은행 빌딩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 이곳에서 버스를 타면 시청쪽으로 돌아서 여의도로 향한다.
흑... 교통비도 받았어야하는데.. ㅠㅠ
여기서 버스를 타면 햇빛도 따듯하고 무진장 졸리다. 언제였던가- 밥도 안먹구 날씨가 너무 좋아서 이 버스에서 졸다가 여의도 공원에서 내려서 잠깐 자다가 KT로 귀환했던 기억도 난다. 흠... 그때가 좋았지.
결국 받아낸것이 바로 이것-
아 뭔가 뿌듯하고.. 엄청난 것들을 해낸 것 같고.. 흑.. 눈물이 흐르는 그 순간이었달까.
음..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정말 '힘들었던' 인턴 경험.
힘든만큼 배운것도 많았다고 생각한다.
마치 매주 퀴즈와 숙제와 조모임이 산더미처럼 쌓인 수업의 기말고사를 막 끝낸 느낌이랄까.
회사 생활에 대해서도 배운게 많고, 대기업들의 현실에 대해서 배운것도 많았으며, 남의 돈 받기 힘들구나,
도 느꼈고, 컨설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깊게 고민했던 시간이었고, PPT와 정보검색 스킬의 무한정 업그레이드가 실현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뭐, 이제 군대를 다녀오면 진짜로 진지하게 인턴을 다시 시작하겠지.
앞으로도 힘차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